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
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
지금 이 시간에도 수 많은 NGO 활동가들이 세계 곳곳에서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하고 있을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같은 곳에 있는 이들은 쏟아지는 폭탄 속에 생명의 위협도 느낄 테고, 아프리카 어느 국가에서는 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을 터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위협과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그 자리에 있게 하는 힘은, 바로 인간에 대한 사랑일 것입니다. 약한 자들의 처지에 공감하고 같이 눈물 흘리고, 쓰러지지 않도록 손 잡아 주는 이들. 그래서 그들의 노력이 그들의 땀과 사랑으로 인간세상은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겠죠.비단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활동이 아니더라도, 국내에도 수 많은 NGO 단체들과 활동가들이 존재합니다. 대부분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사명감과 타인에 대한 사랑, 열정으로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하는 분들입니다. 그 분들의 땀과 노력으로 우리들 삶이 아직은 인간 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이야 말로, 자본이 종교가 되어버린 이 세상에서 아직도 인간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라는 걸 몸소 실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많은 유혹이 있을까? 한 발만 벗어나면 더 편하고 안락한 세상이 있음을 아는데, 세상은 끊임없이 나에게 오라고 유혹하는데 그걸 떨치고 어렵고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과 손을 잡는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겠습니까.그들의 눈을 통해 우리보다 낮은 곳에, 더 어려운 곳에서 살고 있는 타자 들을 만나는 건, 우리로하여금 공감의 능력, 눈물과 희망을 잃고 있지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과 더불어, 내 삶의 이면에 숨겨진 치부를 보는 듯 불편하기도 합니다. NGO 활동가들을 통해서 그들과 함께 해야겠구나 하는 당위성을 느낀다면, 그 반대편에서 그들을 억압하는 가해자가 나 와 다르지 않구나 하는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늘 약자들 편에서 강자와 싸워야 하는 활동가들의 삶은, 그 자체로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나를 희생하고 다른 이를 위해 희생 하는 행동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것이기에 그렇습니다.스물 다섯의 나이에, 낯선 땅 프랑스에서 NOG 활동을 하며 그녀가 만났던 많은 사람들을 간접적으로 만났습니다. 안식의 땅이라는 인도에서 불가촉천민이라고 불리며 인간취급도 받지 못하는 달리트 들의 삶. 오랜 전통이라는 이유로 그 위대하다던 간디마저도 차마 손을 댈 수 없었던 신분제의 높은 벽 속에서 살아야 하는 그들의 삶, 그 중에서도 여성들의 처참한 삶은 인간의 것이라고 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마치 조선시대에 이 땅에서 행해졌던 신분제와 별반 다르지 않을 제도가 첨단국가로 거듭나고 있다는 인도에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로 유명한 시에라리온에서도, 보석을 차지하기 위한 내전은 일상이 되고, 온 국민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걸 독차지 하려는 인간의 욕망과 그로 인해 희생당하는 삶을 봅니다. 그 밖에도 그가 쉬지 않고 다녔던 나라들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도움의 손을 뻗고 있었습니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바꿀 수 없다고 해도, 그들이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을 위해서 국제사회에 끊임없이 이슈를 제기하고, 해당 국가에 압력을 행사하는 등의 활동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들이 아마도 그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마 그런 작은 변화들, 작은 희망들이 활동가들에게 보람과 힘을 주는 원천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물론, 그 속에서 수 많은 좌절과 눈물과 죽음들을 목격해야 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아마 그 분들이 희망하는 것은,끊임없이 관심과 지원을 해 주는 것과 동참일 것입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손을 내미는 일, NGO에 자금을 지원하는 일, 그들과 함께 인간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겠죠.깊고 어두운 바닷속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들, 가족을 잃은 사람들 그리고 아무도 구조하지 못한 국가. 침몰의 원인과 책임의 소재를 가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요구하는 저들의 목소리에 대답하지 않는 권력 . 분명히 저들은 지금 약자이고 소수입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외치는 정당한 목소리에 답하지 않는 권력에 맞서 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 를 묻습니다. 바로 나! 그리고 당신! 이라고, 그들과 비슷한 처지에 있거나, 그들의 처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라고 답을 합니다. 왜 그래야 하는가? 라는 물음에, 저들의 목소리가, 정당한 권리가 지켜지지 않으면 언젠가 내 권리 역시 그렇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만일, 자식을 잃은 이들의 부모가 정치가이거나 고위 공무원이거나 부를 많이 소유한 이들이라고 해도, 권력 이 지금처럼 대할 것인가? 를 묻습니다. 아마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들의 권력의 근간을 이루는 원천이기 때문이지요. 뒤집어 말하면, 지금 한 달이 넘도록 단식을 하고 수 백 킬로미터를 걸어서 십자가를 짊어지고 걷는 이들은 지금 권력자들에겐 그저 투정꾼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에 호응하고 응원하고 같이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면 저들도 이 땅의 권력이 누구에게 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온라인으로 서명을 하고 응원의 글을 남기고 하는, 최소한의 역할이라도 힘이 됩니다. 진실을 호도하는 언론과 권력에 맞서 진실을 퍼 나르는 것도, 내 아이들에게 국가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주는 것 역시 그들에겐 힘이 되는 일입니다. 직접 그들과 함께 단식 에 동참을 하거나 집회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들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저명한 이름, 국제연대활동가 곽은경. NGO를 떠올리면 긴급 구호활동 혹은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을 돌보는 연예인의 봉사활동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 전부인 우리에게, 그는 냉엄한 국제사회의 높은 문턱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잔혹한 세상의 비극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 영어 불어 어느 것 하나 완벽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던 그가 스물다섯에 한국을 떠나 전 세계 55개국 대표들의 투표로 국제 NGO 팍스 로마나 세계 사무총장으로 일하기까지 그 치열한 평화의 기록이 지구촌 아픈 역사와 함께 펼쳐진다. 이 책은 한 사람의 25년 삶을 복기하면서 가장 약한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생존과 인권,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그들을 돕는 헌신적인 NGO 활동가들의 생생한 사투를 담아낸다. 생리 때면 마을 밖으로 쫓겨나 동굴에 사는 인도의 달리트 여성들, 총성이 끊이지 않는 격변의 현장 남아공. 전 세계 어둠이 드리운 곳을 찾아 목소리 없는 이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일해 온 그들의 삶은 우리가 외면한 지구촌 슬픈 역사의 기록이다. 그리고 이제는 돌아보아야 할 우리 이웃의 아픈 삶이다. 청년 시절, 같은 꿈을 꾸었으나 다른 길을 걷게 된 오랜 벗의 시선으로 들여다 본 곽은경의 삶은 때론 잔인하게, 때론 아프게 우리의 마음을 두드린다. UN을 중심으로 숨가쁘게 돌아가는 국제사회의 동향, 그 가운데 고군분투하는 국제 NGO 노마드 곽은경의 행보는 같은 꿈을 품은 청년들에게는 환상이 아니라 실체를, 눈앞의 현실에 묶여 꿈을 잃은 이들에게는 다시금 삶을 돌아보도록 깊은 성찰과 울림을 전한다. 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 영상보기 *클릭*
프롤로그
Part 1 평화의 전령사, UN의 문턱은 높다
01 내 삶의 숙명, 인도의 불가촉천민 달리트
Part 2 스물다섯, 내 안의 사슬을 끊고 세계를 향해 날다
02 처음 만나는 세계, 프랑스 그리고 파리
Part 3 비극의 현장에서도 삶은 피어난다
03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04 배움 없이는 희망도 없다, 책이 없는 나라 마다가스카르
05 내 생애 가장 잔혹한 크리스마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검은 눈물
Part 4 죽음 같은 고통은 이제 그만!
06 지붕 없는 사막에서 만난 희망, 페루의 빈민촌
07 수없이 사라져간 청춘들, 콜롬비아에도 변화의 바람은 분다
08 당신의 휴가를 그들을 위해 쓰십시오 , 멕시코의 치아파스
Part 5 25년만의 휴가 다시 낯선 세계로 발을 딛다
09 국제 NGO에서 일한다는 것, 다시 프랑스
10 팍스 로마나 세계 사무총장 로렌스 곽 그리고 스위스
에필로그 1 인터라켄의 불친절한 민박집 아줌마
에필로그 2 곽은경에서 로렌스 곽까지, 나는 누구인가?